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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네 편

📚 과목문학
📑 단원03. 조선 시대 문학 · 시조
✍️ 작품원천석 · 황진이 · 윤선도 「만흥」 · 작자 미상
🖍️ 표기 노랑 = 핵심 분홍 = 대조·주의

네 편 한눈에 보기

평시조 둘 · 연시조 하나 · 사설시조 하나 — 갈래와 주제가 어떻게 다른가?
㉮ 원천석㉯ 황진이㉰ 윤선도㉱ 작자 미상
갈래평시조평시조연시조사설시조
성격의지적·절의적애상적·감상적자연 친화적·탈속적·풍류적해학적
제재대나무임과의 이별자연에서 지내는 삶임과의 만남
주제고려에 대한 절개를 지키려는 굳은 의지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떠나보낸 것에 대한 후회자연에 묻혀 사는 즐거움과 흥취고운 임을 만나 사랑하고 싶은 마음
표현자연물의 속성 활용, 설의법·의인법중의적 표현, 감탄사·도치법자연/속세 대비, 중국 고사 인물의성어·의태어로 생동감
시조 갈래 — 고려 말 발생한 우리 고유의 정형시. 3장 6구 45자 내외, 4음보. 종장 첫 음보는 반드시 3음절로 고정. · 평시조 기본형 · 연시조 평시조 여러 수가 한 제목 아래 묶인 것 · 사설시조 중장이 길게 늘어난 것(주로 조선 후기, 서민적·해학적).
1

㉮ 눈 마자 휘여진 대를 — 원천석

대나무의 절개에 빗대어, 고려를 향한 변치 않는 충절을 노래하다.
원문현대어 풀이
눈 마ᄌᆞ 휘여진 디를 뉘라셔 굽다턴고
구블 절(節)이면 눈 속의 프를소냐
아마도 셰한고졀(歲寒孤節)은 너뿐인가 ᄒᆞ노라
눈을 맞아 휘어진 대나무를 누가 굽었다 하던가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는가
아마도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내는 굳은 절개는 너뿐인가 하노라

짜임

  • 초장 — 눈을 맞아 휘어진 대나무라도 그 절개가 꺾인 것은 아님
  • 중장 — 대나무는 눈 속에서도 변함없이 푸름 (설의법으로 의지 강조)
  • 종장 — 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절개를 지닌 것은 대나무뿐 (세한고절)

상징

시련·고통 / 새 왕조(조선)에 협력하라는 압력
대나무지조·절개 / 고려 유신으로서 조선을 섬기지 않겠다는 화자의 의지 (대나무=화자 자신, 의인법)
원천석(1330~?) — 고려 말·조선 초의 은사(隱士). 호는 운곡(耘谷). 어지러운 세상을 보고 치악산에 은거하며 야사 6권을 지었다.

시어 풀이

눈 마ᄌᆞ눈을 맞아
대(竹), 대나무
뉘라셔누가
굽다턴고굽었다고 하던가
구블 절(節)굽힐 절개
프를소냐푸르겠느냐
셰한고졀(歲寒孤節)추위를 견디는 외로운 절개

표현상 특징

  • 설의법 — ‘굽다턴고 · 프를소냐 · 너뿐인가’로 자신의 신념을 단정적으로 강조
  • 의인법·상징 — 대나무를 ‘너’라 부르며 화자의 분신으로 삼고, 눈(시련·회유)과 선명히 대비
감상 포인트 — 고려가 망한 뒤 조선에 벼슬하지 않은 작가의 처지가 ‘눈 속 대나무’에 투영된다. 회유와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가 핵심이다.
2

㉯ 어져 내 일이여 — 황진이

임을 떠나보낸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그리워하다.
원문현대어 풀이
어뎌 늬 일이여 그릴 줄를 모로던가
이시라 ᄒᆞ더면 가랴마는 제 구ᄐᆡ야
보ᄂᆡ고 그리ᄂᆞ 졍(情)은 나도 몰나 ᄒᆞ노라
아아, 내가 한 일이여, 그리워할 줄을 몰랐던가
있으라 했더라면 갔겠냐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은 나도 모르겠구나

짜임

  • 초장 — 임을 보낸 자신의 행위에 대한 후회 (어뎌 = '아아'와 같은 감탄사)
  • 중장 — 임을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 종장 — 떠나보낸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 핵심 표현 — 중의적 표현 「제 구태여」

① 제(임)가 구태여 갔겠는가 — 중장에 붙음 ② 내(화자)가 구태여 보내고 — 종장에 붙음

한 구절이 앞뒤 두 문장에 걸쳐 두 가지 의미로 읽힘(중의·도치) → 보낸 책임이 임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음을 드러냄.

계보
이별의 정한 공무도하가(상고) → 가시리(고려 속요) → 황진이 시조·정철 「사미인곡」(조선) → 김소월 「진달래꽃」(현대)
황진이(생몰 미상) — 조선의 명기(名妓). 자는 명월(明月). 한시·시조에 뛰어났으며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 등을 남겼다.

시어 풀이

어뎌아아 (영탄적 감탄사)
나의·내
ᄒᆞ더면하였더라면
가랴마는가겠느냐마는
구ᄐᆡ야구태여·굳이
졍(情)정, 그리워하는 마음

표현상 특징

  • 중의적 표현·도치 — ‘제 구ᄐᆡ야’가 중장·종장에 걸쳐 ①임이 굳이 갔겠는가 ②내가 굳이 보냈다, 두 가지로 읽힘
  • 영탄법 — ‘어뎌’의 감탄으로 후회의 정서를 직접 토로
감상 포인트 — 떠나는 임을 짐짓 보내 놓고 뒤늦게 그리워하는 여인의 복잡한 심리(자존심과 미련)를 절제된 어조로 그렸다.
3

㉰ 만흥(漫興) — 윤선도 · 연시조(제1·3·4수)

속세를 멀리하고 자연에 묻혀 사는 흥취와 만족을 노래하다.
원문현대어 풀이
〈제1수〉
산슈간(山水間) 바회 아래 뛰집을 짓노라 ᄒᆞ니
그 모론 놈들은 욷는다 ᄒᆞᆫ다마는
어리고 햐암의 뜻의는 내 분(分)인가 ᄒᆞ노라
소박한 분수
산수 간 바위 아래 띠집(초가)을 짓는다 하니
그 뜻 모르는 남들은 비웃는다 하지마는
어리석고 시골스러운 내 뜻에는 이것이 내 분수인가 하노라
〈제3수〉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리ᄒᆞ랴
말솜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 ᄒᆞ노라
자연과 하나 됨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던 임이 온들 이보다 더 반가우랴
말도 웃음도 없어도 못내 좋아하노라
〈제4수〉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ᄒᆞ더니 만승(萬乘)이 이만ᄒᆞ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 허유(許由)ㅣ 냑돗더라
아마도 님쳔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자연의 자부심
누가 삼정승보다 낫다 하더니 천자(만승)인들 이만하랴
이제 와 헤아려 보니 소부와 허유가 영리했더라
아마도 자연 속 한가로운 흥취를 비길 곳이 없어라

핵심

  • 자연 vs 속세 대비 — '산수간·바위·먼 산'(자연, 만족) ↔ '삼공·만승'(속세 권력, 하찮음)
  • 중국 고사 인물소부·허유: 부귀를 마다하고 자연에 숨은 인물 → 화자의 자연 친화·안빈낙도를 뒷받침
  • 안분지족 — '내 분(分)인가 하노라'에 분수를 지키며 만족하는 태도가 드러남
윤선도(1587~1671) —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고산(孤山). 시조 문학의 대가. 오랜 유배·은거 속에 자연을 노래했다. 「견회요」, 「어부사시사」 등.

시어 풀이

뛰집띠집, 초가집
햐암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 — 화자의 겸칭
분(分)분수
몯내 됴하못내 좋아
삼공(三公)삼정승
만승(萬乘)천자, 황제
소부·허유부귀를 버리고 은거한 중국의 인물
님쳔한흥(林泉閑興)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흥취

표현상 특징

  • 대조 — 자연(산수간·바위·먼 산) ↔ 속세(삼공·만승)를 견주어 자연의 가치를 부각
  • 설의법·중국 고사 — ‘이만ᄒᆞ랴’ 같은 설의로 만족을 강조하고, 소부·허유를 끌어와 안빈낙도를 뒷받침
감상 포인트 — 제1수 안분지족, 제3수 물아일체(자연과 하나 됨), 제4수 자연>부귀의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강호한정(江湖閑情)의 노래.
4

㉱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 작자 미상 · 사설시조

임을 막고 미운 이만 반기는 얄미운 개를 통해 그리움을 해학적으로 드러내다.
원문현대어 풀이
개를 여라믄이나 기르되 요 개ᄀᆞ치 얄믜오랴
뮈온 님 오며는 ᄭᅩ리를 홰홰 치며 치ᄯᅱ락 ᄂᆞ리ᄯᅱ락 반겨셔 ᄂᆡᄃᆞᆺ고 고온 님 오며는 뒷발을 버동버동 ᄆᆞ르락 나으락 캉캉 즈져 도로 가게 ᄒᆞᆫ다
쉰밥이 그릇그릇 난들 너 머길 줄이 이시랴
개를 열 마리 넘게 기르지만 이 개처럼 얄미우랴
미운 임 오면 꼬리를 홰홰 치며 뛰어올라 반겨 내닫고, 고운 임 오면 뒷발을 버둥버둥 물러섰다 나아갔다 캉캉 짖어 돌아가게 한다
쉰밥이 그릇그릇 쌓인들 너에게 먹일 줄이 있으랴

짜임

  • 초장 — 여러 마리 중 가장 얄미운 '요 개'
  • 중장 — 미운 임은 반기고 고운 임은 내쫓는 '요 개' (사설시조답게 길게 늘어남)
  • 종장 — 밥조차 주기 싫을 만큼 얄미운 '요 개'

+ 표현의 묘미

의성어 — 홰홰 · 캉캉 의태어 — 버둥버둥 · 무르락 나으락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을, 애꿎은 개를 탓하는 방식으로 해학적이게 풀어냄. 일상어와 의성·의태어로 생동감을 살린 서민 문학.

시어 풀이

여라믄여남은, 열 남짓
개ᄀᆞ치개같이
얄믜오랴얄밉겠는가
뮈온미운
치ᄯᅱ락 ᄂᆞ리ᄯᅱ락위로 뛰락 아래로 뛰락 (펄쩍펄쩍 뜀)
ᄂᆡᄃᆞᆺ고내닫고
ᄆᆞ르락 나으락물러섰다 나아갔다
즈져짖어

표현상 특징

  • 의성어·의태어 — 홰홰·캉캉(소리), 버동버동·ᄆᆞ르락 나으락(모양)으로 개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묘사
  • 열거·대구 — ‘뮈온 님 오면 ↔ 고온 님 오면’의 대비로 개의 얄미움을 부각
감상 포인트 — 오지 않는 임에 대한 원망을 애꿎은 개에게 돌리는 해학·골계미. 사대부 시조와 달리 서민의 솔직한 애정과 일상어가 살아 있다.